나의 강산이여 심훈 높은 곳에 올라 이 땅을 굽어 보니 큰 봉오리와 작은 뫼뿌리의 어여쁨이여. 아지랑이 속으로 시선(視線)이 녹아드는 곳까지 오똑오똑 솟았다가는 굽이쳐 달리는 그 산(山)줄기 네 품에 안켜 딩굴고 싶도록 아름답고나. 소나무 감송감송 목멱(木覓)의 등어리는 젖 물고 어루만지던 어머니의 허리와 같고 삼각산(三角山)은 적(敵)의 앞에 뽑아든 칼끝처럼 한번만 찔르면 먹장구름 쏟아질듯이 아직도 네 기상(氣象)이 늠늠(凜凜)하구나. 에워싼 것이 바다로되 물결이 성내지 않고 샘과 시내로 가늘게 수(繡) 놓았건만 그 물이 맑고 그 바다 푸르러서, 한목음 마시면 한백년(限百年)이나 수(壽)를 할듯 퐁퐁퐁 솟아서는 넘쳐넘쳐 흐르는구나. 할아버지 주..